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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사직" 이후의 진짜 흐름: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by 소소박스리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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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조용한 사직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이는 직장인이 더 이상 회사의 기대치 이상으로 일하지 않겠다는 태도 변화로, 단순한 게으름이나 책임 회피와는

결이 다릅니다. 본인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워라밸을 지키며 심리적 거리를 둔 채 일하려는 현상은

팬데믹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많은 기업은 처음엔 이를 단순한 태만으로 오해했지만,

지금은 이 흐름이 단순한 퇴사나 불만족의 표현이 아닌 근무 방식, 리더십, 조직문화에 대한 구조적 반응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변화 이후,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요?

 

조용한 사직" 이후의 진짜 흐름: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1. 리더십 재정의: 관리자 중심에서 코치형 리더로의 전환

 

조용한 사직의 본질은 ‘일에 대한 몰입의 단절’입니다. 직원들은 물리적으로는 출근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조직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기존의 명령형 리더십이나 성과 중심 평가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였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관리자와 리더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업무 지시를 내리는 '관리자형 리더'에서 벗어나, 직원 개개인의 성향과 목표를 파악하고 지원하는

‘코치형 리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팀원의 감정, 동기, 경력 성장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피드백과

비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에서

‘성과보다 관계 구축’을 우선순위로 두고, 매니저들에게 **‘경청하는 법’**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환은 단순히 분위기를 좋게 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몰입도를 높이고 조용한 사직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유연근무제와 업무 자율성 확대: 일하는 방식의 리디자인

 

조용한 사직이 대두된 핵심 배경 중 하나는 ‘과도한 업무 부담과 경직된 근무 환경’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은 더 이상 사무실 중심의 경직된 문화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선택적 출퇴근제 등을 도입하거나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글, 세일즈포스, 아마존 등은 전면 재택보다는 팀 단위로 근무 형태를 결정하도록 하며 ‘선택권’을

직원에게 넘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무 성과에 대한 기준도 '시간'이 아닌 '결과'로 점점 이동 중입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장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업무 자율성과 개인 권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필요한 회의 줄이기, OKR 방식 도입, 협업 도구 기반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정비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직원들이 스스로 동기 부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며,

조용한 사직을 방지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3. 기업 문화의 리브랜딩: '일할 맛 나는 회사'로의 진화

 

마지막으로, 조용한 사직 이후 가장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조직 문화’ 자체의 리브랜딩입니다.

단순히 급여나 복지로는 직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기업의 가치, 비전, 심리적 안전감, 동료와의 관계, 성장 가능성 등이 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국의 IT 스타트업 ‘직방’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자율과 책임’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보고 체계를 줄이고, 직원이 본인의 업무를 스스로 설계하도록 지원합니다.

 

실제로 내부 구성원 간 심리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동료 추천 제도" 등을 운영하며, 리더가 아니라 동료가 성과와 기여도를 인정하는 문화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심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익명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감정노동이 많은 직무군에 정기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은 이제 ‘일 잘하는 사람’보다 ‘기꺼이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 된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조용한 사직, 변화의 끝이 아닌 시작

 

조용한 사직은 단순한 직무 회피나 개인의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조직과 개인이 더 건강하게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금까지 기업이 대응해 온 방식들을 보면, 단순히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조와 문화, 리더십 자체를

재구성하는 흐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대처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조용한 사직 이후의 시대,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짜 일의 의미'를 찾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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