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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돈을 어떻게 버는 걸까? 예대마진과 금융 시스템의 기본

by 소소박스리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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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은행을 이용합니다. 월급이 들어오고, 생활비를 인출하고, 대출을 받고, 적금을 붓는 등의

행위는 모두 은행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은행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까?

단순히 수수료만으로 운영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건물도 웅장합니다.

그 해답은 바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이자 차이)**이라는 금융의 핵심 원리 속에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은행의 수익 구조, 예대마진의 개념, 그리고 현대 금융 시스템에서 은행의 역할을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예대마진과 금융 시스템의 기본

 

 

예대마진이란 무엇인가? 은행 수익의 핵심 구조

 

**예대마진**이란,

은행이 고객의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보다, 고객에게 대출을 해줄 때 받는 이자가 더 많을 때 생기는 이익을 뜻합니다.

은행은 이 ‘차이’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A가 은행에 연 2%의 이자를 받는 예금을 1억 원

맡기고, 고객 B가 그 돈을 연 5%의 이자로 대출받는다면, 그 차익 3%가 은행의 기본적인 수익이 되는 셈입니다.

 

이 예대마진은 은행의 본질적인 영업 방식입니다. 은행은 고객의 자금을 ‘보관’만 하는 곳이 아니라, 그 자금을 활용해

다른 사람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 중개기관입니다. 이 구조는 개인 간에는 어려운 ‘돈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며, 경제 전반의 자본 순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예대마진이 은행의 순수익과 동일하진 않습니다. 대출금이 연체되거나 부실화될 경우 손실이 발생하고,

예금자 보호를 위한 준비금이나 각종 운영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리 환경의 변화도 예대마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준금리가 급등하면, 대출 이자는 빠르게 오르지만, 예금금리도 따라 올라가야 하므로 마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기존 은행의 예대마진 구조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조는 여전히 은행 수익의 근간이며, 금융 산업의 기초가 됩니다.

 

은행은 단순 중개자일까? 신용 창출 기능의 비밀

은행은 단순히 돈을 받아서 빌려주는 중개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바로 ‘신용 창출(Credit Creation)’이라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경제에 새로운 자금을 만들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개념은 조금 복잡하지만,

쉽게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은행에 1,000만 원을 예금하면, 은행은 이를 100% 그대로 쌓아두지 않고 일부를 지급준비금

(예: 10%)으로 보관한 뒤, 나머지 90%를 다른 사람에게 대출합니다. 그 대출받은 사람이 받은 돈을 다른 은행에 예금하면, 또 그 은행은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를 대출합니다.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1,000만 원의 예금이 이론적으로 1억 원 이상의 통화로 창출됩니다.

 

이 메커니즘을 통해 은행은 단순한 ‘보관소’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통화 공급량을 늘리는 주체가 됩니다.

이를 통해 경제는 성장하고, 기업과 개인은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소비가 활성화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는 리스크도 따릅니다. 대출이 무리하게 이루어지면 부실 대출이 늘고, 시스템 전반에 위험이 전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은행의 신용창출 기능을 기준금리 조정, 지급준비율 조절, 대출 규제 등을 통해

통제합니다.

 

이처럼 은행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고 받는 중개자 이상의 역할을 하며, 경제 전체의 자금 흐름과 신용 공급을 주도하는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은행 수익은 예대마진뿐일까? 다양한 수익 구조의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 예대마진이라고 알고 있지만, 오늘날의 은행은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수수료 기반 수익(비이자 수익)**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은행이 단순한 예금·대출 기관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대표적인 비이자 수익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외환 수수료: 환전, 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 펀드 판매 수수료: 금융 상품을 중개하며 받는 커미션
  • 신용카드 수익: 가맹점 수수료, 연회비, 할부 이자 등
  • 자산관리(WM):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맞춤 투자 서비스 제공
  • 보험 상품 연계 판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을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자동화된 투자 서비스(로보어드바이저) 등의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대형 은행은 기업금융, IB(투자은행), 글로벌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으며, 외환시장이나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예대마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이고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은 단순한 돈 보관소가 아닌, 금융 시스템의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예금과 대출의 이자 차이인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기본 구조지만, 현대 금융 환경에서는 신용 창출과 수수료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경제에

자금을 순환시키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은행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금융 상식 그 이상으로, 우리가 돈을

어떻게 활용하고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과 연결됩니다.

은행의 수익 구조를 알면, 나의 돈이 어떤 흐름 속에 있는지 보다 선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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